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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직 달라" "자리 논란 부적절"…맞붙은 印·金

"4일까지 답변 달라" 印 배수진

자신도 희생한다며 불출마 선언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는 "신선"

金 일축했지만…정치 부담 커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쇄신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는 깜짝 제안을 내놓았다. 혁신위가 ‘희생’을 요구한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자 직접 ‘공천 칼날’을 휘두를 수 있도록 전권을 달라는 의미다. 김기현 대표는 이 같은 인 위원장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해 양측이 당 혁신을 놓고 사실상 정면 대결 상태에 돌입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 직후 입장문과 브리핑을 통해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는 공언이 허언이 아니라면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번 제안에 대해 “나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며 이번 총선에 출마 유력지인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해 일체의 선출직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위원장 추천 요구에 대해 김 대표가 12월 4일까지 최종 답변을 줄 것을 요구했다. 배수진을 치고 김 대표에게 혁신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이날 혁신위는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골자로 한 이른바 ‘용퇴안’을 공식 안건(6호 안건)으로 의결하고 12월 초(4일 혹은 7일) 열릴 당 최고위에 보고하기로 했다. 인 위원장이 만약 공관위원장을 맡게 되면 이번 6호안 등을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공관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후보 선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폭거 대응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귀엣말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인 위원장의 요구를 접한 직후 “그동안의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갖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실상 제안을 거절했다.

애초에 수용 가능성이 적었던 공관위원장직 요청을 인 위원장이 꺼내든 배경을 놓고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첫째, 당 지도부에 6호 혁신안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가 혁신위의 제안을 거듭 거절하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당 혁신 의지'에 대한 신뢰성에 금이 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도 “(희생 안건에 대한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다면 내가 먼저 희생하고 내려놓을 테니 차라리 공관위에서 혁신 작업을 실천하게 해달라는 요청”이라며 “혁신위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공관위원장을 요청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해석은 사실상 지도부 전환 가능성도 고려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혁신위는 김 대표가 당내의 사퇴 여론을 달래고 총선 승리를 다지겠다는 차원에서 꺼내든 카드였다. 따라서 혁신위가 조기 해체되면 김 위원장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도부를 전환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 인 위원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문제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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